5,180억 달러, 그것도 취소가 안 되는 돈이라고 합니다. 그럼 그 돈을 받아줄 전기는 지금 어디 있을까요? 오늘은 도장 찍힌 돈이랑 종이 위의 돈이 한꺼번에 쏟아져요. 삼성, 군산, 그리고 FERC로 날아간 서한까지요. 데이터센터 데일리, 오늘은 이 중에 실제로 불이 들어올 게 뭔지 가려봅니다. 앤트로픽부터 가시죠.
셰인 스나이더가 테크타깃에서 전합니다:
앤트로픽은 향후 10년간 인프라에 최소 5,180억 달러를 약정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이 약정의 약 80%는 취소할 수 없거나 실제 사용량과 관계없이 대금을 지급해야 하는 조건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는 데이터센터 업계에 잠재적인 호재이지만, 유의할 점도 있습니다. 이 수치는 로이터가 이번 주 보도한 앤트로픽의 기업공개 prospectus에 포함된 내용입니다.
오늘은 드물게 칭찬부터 하겠습니다. 로이터가 앤트로픽 상장 신고서를 인용해 보도한 내용인데요, 5,180억 달러 가운데 약 80%가 취소가 안 되거나, 안 써도 돈을 내야 하는 조건이랍니다. 옵션만 잔뜩 걸어놓고 딜이라고 부르는 것들보다 훨씬 단단한 수요 신호예요. 단단한 건 맞는데, 쪼개 보면 구성이 흥미롭습니다. 구글 1,111억, 아마존 1,100억, 마이크로소프트 314억 달러. 그리고 제일 큰 덩어리가 브로드컴 장비 리스 1,612억 달러예요. xAI를 통한 엔비디아 기반 용량 최대 845억 달러는 2029년까지고요. 10년 약정에서 최대 항목이 클라우드가 아니라 장비라는 점, 눈여겨볼 만합니다. 그러니까요. 장비는 리스로 묶어놨는데, 그 칩에 전기를 넣을 변전소랑 송전선은 누가 깝니까? 그 공사비 청구서가 결국 어느 지역 요금 고지서로 가는지, 이 달러 숫자만 봐서는 알 수가 없어요. 하이퍼프레임 리서치의 스티븐 솝코 표현이 딱 맞습니다. 수요 리스크를 거래상대방 리스크로 갈아끼운 거라고요. 취소 불가 조항도 결국 서명한 회사의 재무 체력만큼만 버틴다는 얘기인데, 그 회사가 아직 상장 전입니다.
출처는 삼성 글로벌 뉴스룸입니다:
삼성전자와 삼성물산, 삼성SDS, 삼성SDI, 삼성생명, 삼성화재는 오늘 글로벌 투자회사 KKR이 설립한 인공지능 인프라 기업 헬릭스 디지털 인프라에 모두 10억 달러를 투자한다고 발표했습니다.
삼성 계열사 여섯 곳이 합쳐서 10억 달러, 그중 삼성전자가 5억 달러입니다. 저는 명단에서 비스트라가 제일 눈에 들어와요. 발전소를 실제로 돌리는 회사가 창립 투자자로 들어와 있다는 건 적어도 전력 얘기를 입으로만 하진 않겠다는 신호거든요. 신호로는 맞습니다. 다만 성격을 분명히 해두죠. 이건 올해 6월에 생긴 KKR 산하 플랫폼에 들어가는 지분 투자입니다. 10억 달러가 어느 부지에서 몇 메가와트로 바뀌는지는 이제 헬릭스가 보여줘야 할 부분이고요. 그렇죠. 방금 다룬 앤트로픽 건은 쓰든 안 쓰든 돈을 내는 수요 쪽 약정이었잖아요. 이번 건은 공급 쪽에 넣는 자본이에요. 둘 다 진짜 돈인 건 맞는데, 둘을 합쳐도 아직 변전소 하나 켜진 건 없어요. 삼성생명이랑 삼성화재가 같이 들어간 것도 보셔야 합니다. 보험사 돈은 기다리는 데 익숙하거든요. 발전부터 송배전, 광케이블까지 다 하겠다는 회사라면 인내심 있는 자본이 필요하긴 합니다. 대표가 전 AWS 최고경영자 애덤 셀립스키라는 것도 그래요. 하이퍼스케일러가 뭘 급하게 원하는지는 누구보다 잘 알겠죠. 그런데 그 급한 송전선 비용을 결국 누가 떠안는지는 모르겠네요. 투자자 명단에는 요금 내는 주민이 없으니까요.
ROI-NJ 보도입니다:
하원 에너지·상무위원회 간사인 프랭크 팔론 주니어 민주당 의원, 뉴저지주는 9월 28일 연방에너지규제위원회, FERC에 서한을 보내 PJM 인터커넥션의 데이터센터 처리 방식과 관련한 최근 제안을 승인하고 강화할 권한을 행사하라고 촉구했습니다.
오늘 쏟아진 숫자들 사이에 끼어 있는 건 돈이 아니라 편지 한 통입니다. 팔론 의원이 9월 28일 FERC 로라 스웻 위원장 앞으로 보낸 서한인데요. PJM이 8월에 낸 대규모 부하 접속안을 승인하되, 훨씬 세게 고치라는 요구예요. 성격은 분명히 해 두죠. 하원 에너지·상무위원회 간사, 그러니까 야당 쪽 서한입니다. 규제 명령이 아니라 촉구예요. FERC가 실제로 움직여야 13개 주와 워싱턴 D.C. 가정의 요금 고지서에 영향이 갑니다. 그래도 요구 항목은 구체적입니다. 비용 배분은 더 촘촘하게, 신규 발전 조달 의무는 영구적으로, 그리고 PJM 대형 부하 공개 등록부까지요. 루이지애나 메타 건처럼 부하 규모랑 투자액을 꽁꽁 숨기는 관행, 등록부가 생기면 적어도 장부는 펼쳐집니다. 그 등록부가 있으면 아까 다룬 앤트로픽 5,180억 달러 약정이 PJM 어느 지점에 몇 메가와트로 붙는지도 추적할 수 있겠네요. 뉴저지는 셰릴 주지사가 이미 8월에 반기별 전력·용수 보고를 법으로 만들었고요. 주 정부는 먼저 움직였습니다. 이제 스웻 위원장 차례예요.
I3investor 보도입니다:
G3너라시 킨타 Sdn Bhd, GKinta는 미국에 기반을 둔 다국적 기술기업과 21년 만기 양자 간 에너지 공급계약, BESC 조건서를 체결했습니다. 이 계약에 따라 기업 재생에너지 공급제도, CRESS를 통해 해당 고객의 데이터센터에 전력이 공급됩니다. 이 사업은 페락에 최소 순용량 680메가와트급의 대규모 하이브리드 태양광 발전소를 건설하는 것으로, 4시간용 배터리 에너지 저장 시스템, BESS가 뒷받침합니다.
오늘 쏟아진 숫자들 중에 실제 발전소에 제일 가까운 게 이 건이에요. 말레이시아 페락에 680메가와트급 태양광, 거기에 4시간짜리 배터리까지 붙였습니다. 근데 아직 조건서예요. 조건서. 21년 공급에 기간 총매출 100억 링깃 이상, 상업운전 목표는 2029년입니다. 그런데 본계약 체결 목표가 2027년 1분기고, 그것도 테나가 나시오날과의 계통 접속 계약, 그리고 CRESS 승인이 떨어져야 합니다. 방금 다룬 앤트로픽 건이 수요 쪽을 인출 불가 조건으로 묶어뒀다면, 이쪽 공급은 아직 서명 전이에요. 그래도 서명도 안 된 PPA 들고 청정 에너지라고 우기는 발표들보다는 훨씬 정직한 구조예요, 그건 인정합니다. 문제는 태양광에 배터리 4시간으로 데이터센터 24시간 부하를 못 버틴다는 거죠. 나머지 시간은 결국 테나가 계통에서 끌어다 써야 하고요. 증권사도 단기 실적 영향은 없다고 적었습니다. 지분도 SD 거스리 33.5%, 가무다 33%, 젠타리 33.5%라 거스리 몫은 3분의 1 정도고요. 21년짜리 숫자는 크지만, 이 회사 장부에 잡히는 건 한참 뒤의 이야기입니다.
김광수가 서울경제에서 전합니다:
군산 SGC 인공지능 데이터센터 사업은 군산시 비응도동 11만 5,702제곱미터 부지에 데이터센터를 건설하는 사업입니다. 총사업비는 약 8,700억 원, 6억 2,500만 달러 규모이며 10월 착공 예정입니다. 이 사업은 SGC그룹이 개발 중인 300메가와트 규모 인공지능 데이터센터 클러스터의 1단계 사업입니다.
오늘 들어온 숫자 중에 제일 작은데, 저는 이게 제일 반가워요. 60메가와트, 부지 11만 5천 제곱미터, 10월 착공이요. 삽 뜨는 날짜가 박힌 계약입니다. 8,700억 원이면 메가와트당 145억 원 정도입니다. 방금 다룬 삼성의 헬릭스 10억 달러는 투자 발표였고, 이건 시공 수주예요. 체급은 작아도 성격이 다릅니다. 그런데 300메가와트 클러스터라는 말은 좀 걸러 들으셔야 돼요. 후속 240메가와트는 우선협상권을 '기대'한다는 수준이고요. 1단계 60메가와트만 확정입니다. 분업 구조도 눈여겨볼 만합니다. 냉각탑, 칠러, 배전반은 현대엔지니어링이 맡고, 무정전전원장치와 배터리는 KT클라우드가 맡습니다. 베라 루빈 랙 밀도를 감당할지는 결국 이 설비들이 제대로 돌아가느냐에 달렸고요. 한전 선로가 제때 들어오는지는 그다음 문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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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엔지니어링은 에스지씨 군산 인공지능 데이터센터 60메가와트 1단계 공사를 10월에 시작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지킨타의 680메가와트급 페락 태양광·에너지저장 계약은 최종 비이에스씨와 크레스 계약, 테나가 나시오날의 접속 승인을 거쳐 2027년 1분기 체결을 목표로 합니다.
오늘 전해드린 모든 소식의 링크는 show notes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관심이 갔던 이야기는 원문으로도 살펴보시기 바랍니다. 그럼 내일 다시 뵙겠습니다. 데이터센터 데일리였습니다. 랜턴 팟캐스트입니다.